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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일지

행정사 규모의 경제, 월 1억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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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동료 행정사와 티타임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행정사라는 직업 자체가 제도적으로 현실적으로 아직 다른 직업군에 비해 정리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논란이 많은 자격사이며, 인접 자격사와 다툼이 있다.

 

물론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되었지만 행정사라는 직역 자체가 매우 방대한 행정법률 분야를 다루고,

또한 제도 자체가 일반인 상식선에서 가능한 행정업무라는 제도 초창기(아마도 80년대 법률로 보인다)의 입법 목적과 취지 때문에

여전히 행정사는 행정서사로 불리운다.

 

반면, 법무사도 법무서사라고 불리었지만 과거 법무사는 사시를 준비하다 포기한 분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자격사고,

현재도 사실 변호사보다 법무사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공부량이 방대하다.

 

반면 행정사는 수십만의 공무원 출신 무시험 행정사가 나오고 있으니 행정사 수임은 정말 복불복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행정사 중에 업무로 승부를 보는 행정사가 있는 반면, 커다란 사무실을 임대하고 그 안에 다른 행정사들에게 임대를 주는 행정사가 있다.

 

또한 월 1억 버는 행정사라고 광고하며 프렌차이즈 형식으로 행정사들에게 가맹비를 받고 하는 행정사도 있다.

 

요즘 변호사 시장도 대형 로펌, 네트워크펌으로 규모의 경제를 가는데, 행정사들도 여러명이 함께 프로필 사진을 찍고 합동사무소 행정사법인으로 가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도 나의 행정사 사무소 명을 빌리고 싶다는 분들도 있으시고 프렌차이즈로 확장해서 네트워크 펌 마냥 할 마음이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도 지금도 나는 쫄보다. 긴 군인 경험을 하면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이고, 실상 내가 누굴 생계를 책임질 만큼 능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은 자리가 잡혀 매월 700~800정도 벌면서 그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고, 직원 한명 더 둔다고해서 내가 영업만 뛸 자신도 없다.

 

변호사 시장도 그러하다. 대형 로펌이 있지만 중소형 부띠크펌이 있고, 내가 아는 몇몇 변호사 분들은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특성, 특수화를 하는 분도 있으시다.

 

동료 행정사는 외적 확장에 관심이 있고, 나는 내 실력을 쌓고 내공을 쌓는데 관심이 있다.

 

물론 어느것이 나쁘다 좋다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민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행정사 중에 월 1억 번다고 홍보하는 행정사가 있다. 정말 순진한 건지 몰라도 그런 홍보가 먹히는 모양이다.

 

 

기존 의뢰 업체 중에 문제가 생기면 날 찾아오는 업체가 있는데, 얼마 전 급한 목소리로 또 연락이 옸다. (이 업체는 마치 해결사 마냥 나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나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나뻐서 이번 수임 건 만 해결하면 더 연락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매번 수임 건이 해결하기 직전에 또 일이 터져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전에 의료기기 3등급 수입인증 등을 견적을 달라고해서 보내주었는데 비싸다며 불평을 했다. 아는 세무사를 통해 소개 받은 행정사가 월 1억버는 행정사로 엄청 유명한 사무소에는 3등급을 800에 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나도 블로그에서 몇 번 보고 나에게 몇 번 전화가 온적이 있어서 알고 있는데, 자료를 달라고 했던 그 행정사는 어느 순간 월 1억 버는 행정사라며 광고하던 것이었다.

 

나도 행정사 짬이 5년이기 때문에 포스팅만 보아도 저 사무소가 실제 업무를 하는 행정사인지 사짜 기질이 있는 행정사인지 아는데,

 

그 행정사는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들려오는 소문이 없었고, 의뢰업체에게 절대 800만원에 할수 없는 업무이고 분명이 저에게 다시 전화할것이라 이야기했다.

 

결국 1년 뒤인 며칠 전에 우는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 1년동안 아무것도 진행하는 것 없이 돈만 1500만원 보냈다며 하소연을 했다. 

그렇게 그 업체는 그 쪽 행정사와 수임료 때문에 법정 다툼을 하며, 나와 다시 의료기기 계약을 진행했다.

 

외적확장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외적확장이란 내공이 쌓이면 절로 외적확장이 될 것이며, 어느정도 있어빌리티(있어 보이다 + 어빌리티 = 있어보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없는 있어빌리티는 그냥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올해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을 진학했다. 하나는 일반대학원이고 하는 특수대학원이다.

 

나도 혼자 하면서 바쁘지만 직원이 없어서 아쉬움은 단 한 번도 느껴본적이 없고, 오롯이 내 능력이 부족하여 아쉬움을 느낀다.

 

나 스스로도 외적확장의 함정에 빠져 사짜의 길로 들어서지 않길 각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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